저는 2024년 11월 1일 금요일에 직접 느낀 어부장터 축제에 대한 리뷰를 쓰려 합니다.
주관적인 느낌이 듬뿍 담긴 솔직한 리뷰이며, 다른 분들과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.
그럼 시작해볼게요.
백종원의 통영 어부장터 축제 솔직한 후기 및 리뷰
준비가 아주 미흡한 축제
제가 어부장터 축제에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.
비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아요.
그래도 미리 비가 온다고 기상청이 예보까지 했는데 비 올 때를 대비한 행사 준비가 너무 미흡한거 아닌가요?
이런 요트같은 행사는 비가 오면 운행할 수 없는 것 당연합니다.
이런 건 실망하는 점이 아니죠.
당연한 거니까요.
제가 처음 실망한 부분은 행사장 그 자체입니다.
행사장이 넓은 광장인 건 축제할 때 매우 중요한 점이죠.
그런데 이번 행사장은 문제가 있습니다.
축제 행사장 둘레에 이런 블록들이 높게 둘러쌓여 있어서 행사장 안쪽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.
이게 어느정도냐면
파도가 일어날 정도입니다.
이런 웅덩이가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.
행사장 전체에 깔려있다고 보시면 됩니다.
그래서 행사 시간이 됐을때 신발을 포기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.
신발을 안젖게 하기 위해서 까치발 들고 사람들이 다녔지만 소용 없어요.
알죠? 비올때 젖은 신발 신고 있는 그 찝찝한 기분.
그래서 아예 크록스를 신고 축제장에 온 사람도 무척 많더라고요.
날씨가 꽤 추웠는데 말이죠.
부랴부랴 공구들로 블록을 깨긴 하시지만 크게 효과는 없었습니다.
그리고 더 어이 없던 건 주최측이 이런 비에 대한 대책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.
이곳이 음식 먹는 장소입니다.
솔직히 천막 정도는 깔아줄 줄 알았어요.
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식탁과 의자.
처음에 전 이 장소를 보고 뭐야 비 쳐맞으면서 먹으라는 건가? 라고 생각했어요.
네 맞습니다.
비를 맞으며 먹으면 됩니다.
그래서 그냥 사람들은 우산을 들고 서서 불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.
그런데 더 큰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?
비가 오면 숙소에서 먹을 수 있게 포장이라도 잘 해주던가.
하지만 그건 나의 희망사항이었고.
행사장 음식들은 거의 대부분 포장해주지 않습니다.
수많은 음식들이 있는데 비 안맞게 포장해주는건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.
이게 무슨 말이냐.
저 일회용 국그릇에 들고다니는 우럭어국수나 굴된장라멘이나 이런 국물있는 음식들은
그냥 비를 첨가물로 넣어서 먹을 수 밖에 없어요.
봉지 하나 없고 뚜껑 하나 없어서 그냥 그대로 들고 다녀야 합니다.
한손에는 우산 들고 한손으로 들고 와야된다는 거죠.
우산 안에 있다고 비는 안 들어갈까요?
문제는 또 있습니다.
전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.
축제장에 질서가 안잡혀 있어요.
음식을 먹으려 줄을 서면 줄이 길게 행사장을 가로지릅니다.
그러면 당연히 통행 하는 사람들이 불편할 수 밖에 없고, 줄서는 사람도 불편할 수 밖에 없어요.
그런데 이런 대기줄이 한 두줄이 아닙니다.
진짜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고 생각하면 되요.
가이드라인 하나 없고 그냥 중구난방식으로 줄 서 있습니다.
처음부터 줄 따라 쭉 오지 않는 이상 이게 어떤 음식 줄인지, 이게 무슨 줄인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.
이 검은색 가이드 줄 보이시나요?
이게 가게 초입에 저렇게 딱 한칸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.
전혀 쓸모없단 얘기죠.
그 뒤로는 그냥 마구잡이식으로 줄을 서는거에요.
일자로 쭉 오다가 물웅덩이를 만나 꺾이기도 하고 가보시면 진짜 난잡합니다.
또 가게마다 키오스크는 2개인데 줄은 1줄이라 키오스크 1개는 그냥 놀더라고요? 이게 무슨;
굉장히 비효율적이었습니다.
행사측 사람들이 처음부터 두 줄로 세우던가 진짜 질서가 하나도 안잡혀 있어서 저도 축제장 들어간 지 한시간 반만에 질려서 나왔습니다.
길게 선 줄들 사이사이로 피해다니느라 진짜 진빠져요.
백종원님이 열심히 준비하신 거 압니다.
비 또한 유튜브로 홍보하실 땐 몰랐겠죠.
그래도 그러면 후속으로 뭔가 대책을 세워야 했던거 아닐까요?
난잡한 줄도 마찬가지 입니다.
사람들이 한 두명 오는것도 아닌데 말이죠.
그냥 제 느낌은 비는 와라 우린 그냥 천막 안에서 요리나 할게 라고 생각되는 막무가내식의 축제였습니다.
뭐 직원분들도 고생하는 거 압니다.
근데 어떡해요.
미흡한건 사실인데.
음식은 뭐 평범했습니다.
저렴하니까 감수할 만한 맛?
7천원짜리 멍게 비빔밥은 솔직히 멍게가 조금 들어가서 아쉬웠고,
굴카츠는 6천원에 6개의 씨알 큰 굴이 들어있어서 나름 만족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.
근데 줄이 진짜 개길어서 받으려고 1시간 기다린 것 같음.
굴카츠는 키오스크 주문하는 줄보다 받으려는 줄이 더 길었어요.
그리고 주문한 주문번호가 있는데 번호 순서대로 부르는 것도 아니고 먼저 줄선 사람들 주문을 먼저 빼더라고요?
이게 뭔 ㅡㅡ
그래서 친구 둘이서 한명은 키오스크 줄서고 한명은 받으려는 줄 서서 그냥 바로 받고 가더라고요.
주문 번호는 왜 만든거니 진짜 개 어이없네.
6천원짜리 직화 불 바베큐 매운맛은 솔직히 좀 싸구려 맛이 나서 별로였어요.
따뜻할때 먹었으면 나았을라나? 비 때문에 다 식고 먹어서 글쎄요.
뭐 이번에 처음 여는 축제이니 미흡한 점이 많이 보인 거겠죠.
이해합니다.
그래도 다음엔 좀 더 발전한 축제가 되었으면 하네요.
솔직히 오늘 같은 축제는 진짜 최악의 축제라고 생각합니다.